
인공지능(AI) 검색 포털 ‘젤리아이’를 개발한 토종 벤처기업 예진은 흔치 않은 창업 배경에서 출발했다. 호텔 운영 등 사업에 매진하던 고종현 예진 대표는 사회복지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왔다. 관련 대학원에 다니며 현장 봉사를 하던 중 노령층의 디지털 소외 현실을 직접 마주했다. 고 대표는 AI로 디지털 평등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AI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설립된 예진은 AI 포털 서비스, 웹 솔루션 구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본금을 3억5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증액하며 사업 기반을 넓혔다.
고 대표는 노인들이 스마트폰 하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현실에서 AI로 디지털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젤리아이다. ‘검색 하나만 잘 돼도, 세상은 조금 더 평등해질 수 있다’는 믿음은 AI 검색 젤리아이가 탄생하게 된 핵심 배경이다.
예진은 이달부터 젤리아이(ZeliaI)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젤리아이는 단순한 검색 기능을 넘어선다. 건강, 의료, 법률, 교육, 경영 등 10개 분야에 걸쳐 120여개의 AI 에이전트를 탑재했다. 해외 유수 LLM인 GPT-4, 그록3, 클로드, 바드, 미스트랄 등을 하나의 계정에서 통합해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해당 LLM이 동시에 답변을 생성하고 이를 교차 검증해,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한다는 설명이다.
젤리아이는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 인식, 이미지·영상 생성 및 분석, 다중 데이터 분석 등 멀티모달 기능을 지원한다. 특정 주제에 대한 문서 보고서(.pdf)를 자동 생성하고 정기 보고서로 받아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베타 서비스 기간인 다음달 말까지 무료로 사용 가능하며, 정식 서비스 개시 후에는 월 2만9800원의 구독료가 부과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능도 두드러진다. 특히 AI 컴퓨터 비전 기술을 통해 청각장애인이 수어로 질의하면 이를 인지해 입력 프롬프트로 전환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입력하고 음성으로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지원된다.
예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경제 생태계를 주도해 AI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하는 데 초석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예진은 최근 중림동에 AI 연구소 설립을 위한 신축부지를 매입하고 건물 건축에 착공했다. 추가 채용할 연구 인력을 고려해 R&D 역량을 확장하는 조치다. 자체 개발 중인 LLM 기반 AI 모델은 내년 2월 출시해 젤리아이에 탑재하고 동시에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고종현 예진 대표
△동국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 졸업, 박사과정 중 △랑호텔 대표 △엘세븐힐 대표 △랑뷰티크호텔 대표 △사단법인 동행연우회 전략기획이사 △한국소비자진흥원 수석부총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