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오케스트레이션 기업 주식회사 예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운영하는 '2026년 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GPU)'의 사용자로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주식회사 예진은 올 연말까지 약 4개월간 엔비디아 H200 GPU 8장을 지원받는다.
회사는 이 자원을 자체 개발 중인 AI 데스크톱 허브 'ZeliDesk(젤리데스크)' 고도화와, 법령·규정 분야에 특화된 소형언어모델(sLM)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단순한 모델 실험을 넘어 실제 기업·공공 현장에 적용 가능한 상용 기술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주식회사 예진이 첫 번째로 추진하는 과제는 ZeliDesk의 성능 강화다.
ZeliDesk는 사용자가 여러 AI 서비스를 따로따로 켜고 결과물을 일일이 복사해 옮기던 번거로움을 없애고, 다양한 글로벌 LLM과 자체 sLM, 로컬 AI, RAG, 업무용 에이전트를 하나의 PC 환경에서 통합 운용할 수 있게 한 도구다.
주식회사 예진은 H200 자원을 활용해 여러 모델을 동시에 돌리고 업무 목적에 맞게 적절한 모델로 연결해주는 라우팅 기능, 로컬 추론 속도 개선, 사내 자료 검색, 문서 자동 작성, 반복업무 자동화, ERP·CRM 등 기존 업무시스템과의 연동 기능을 순차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질문만 던지면 AI가 알아서 의도를 파악해 적합한 모델과 데이터, 프로그램까지 연결해 업무를 처리하는 형태를 구현하는 게 목표다.
두 번째 축은 법령·규정에 특화된 자체 sLM 개발이다.
국내 법령과 행정규칙, 각종 전문 데이터를 학습시켜 만들고, 여기에 회사가 보유한 RAG 및 교차검증 기술을 결합한다.
법령 해석은 문구 하나, 시행 시점, 상하위 법 관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범용 생성형 AI만으로는 신뢰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주식회사 예진은 sLM이 1차로 추론한 뒤 RAG로 근거자료를 찾고, 여러 AI 모델의 답변을 비교·검증해 결과를 통합하는 방식을 연구해 법령 검토, 사내 규정 확인, 컴플라이언스 업무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복수의 언어모델을 동시에 운용하며 답변 간 논리적 일관성을 따져 신뢰도를 수치화하는 '멀티브레인' 기술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지원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해외 AI AP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수 기업용 AI 서비스가 글로벌 LLM API에 기대고 있다 보니 사용량이 늘수록 비용이 커지고,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며, 특정 사업자에 종속되는 문제가 뒤따른다.
이에 주식회사 예진은 자체 sLM과 오픈소스 모델 최적화, 양자화, 파인튜닝 기술을 확보해 업무 성격에 맞춰 글로벌 LLM·자체 sLM·로컬 AI를 골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보안이 중요한 기업·공공기관을 위해 외부 인터넷 연결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차단한 온프레미스·프라이빗 환경에서도 ZeliDesk와 sLM이 작동하도록 기술을 다듬을 방침이다.
주식회사 예진의 큰 그림은 개별 제품을 따로 키우는 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ZeliAI', PC 환경의 'ZeliDesk', 그리고 이번에 만들 법령 특화 sLM을 하나의 생태계로 엮는 것이다.
ZeliAI가 여러 글로벌 모델과 전문 에이전트를 연결·통제하는 역할을 맡고, ZeliDesk는 실제 업무 현장에서 AI와 프로그램을 잇는 허브 역할을, sLM은 기업 내부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프라이빗 AI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고종현 주식회사 예진 대표는 이번 선정에 대해 “그동안 연구해온 AI 오케스트레이션과 멀티브레인 기술을 자체 모델과 실무 환경으로 확장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H200 자원으로 ZeliDesk를 업무 도구들을 스스로 연결·실행하는 허브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과 기관이 데이터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법령 특화 sLM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지원 컴퓨팅 자원을 연구 단계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 향상과 보안 강화로 이어지는 상용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주식회사 예진은 지원 기간 동안 핵심 모델 개발과 최적화에 주력한 뒤 개발 결과를 ZeliDesk와 ZeliAI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후 제조·유통·전문서비스·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문서 검색, 법령 검토, 보고서 자동 작성, 컴플라이언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증(PoC)을 진행하며 B2B·B2G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